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 첫사랑의 추억, 시간이 흘러도 남는 감정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죠. 말로 표현하지 못한, 하지만 평생 마음에 남는 첫사랑. 2011년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那些年，我們一起追的女孩)’는 그 추억을 너무나도 솔직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그린 영화예요. “사랑은 끝나도, 그 시절의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영화 전체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영화 정보

실제로 이 영화는 감독 구파도가 자신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본을 쓴 작품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감정이 너무 현실적이에요. 그 시절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던 불완전한 감정, “좋아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죠.

주인공 커징텅(가진동)은 장난꾸러기지만 순수한 고등학생입니다. 어느 날 반에서 모범생으로 유명한 심원(진의함)에게 벌을 함께 받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천천히 시작되죠.

심원은 커징텅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그는 조금씩 그녀에게 진심으로 끌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부끄러움과 자존심, 그리고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결국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 커징텅은 결혼식장에 앉아, 신부가 되어버린 그녀를 바라봅니다. 그 순간 흐르는 나레이션이 이 영화의 모든 걸 말해줘요. “그녀는 이제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었지만, 그 시절 나는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커징텅이 비 오는 운동장에서 소리치며 “나는 심원을 좋아한다!”라고 외치는 장면. 그의 고백은 단순한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그 시절의 용기’를 상징합니다. 우리가 한 번쯤은 하지 못했던 그 말을 대신해주는 장면이죠.

결혼식장에서 과거의 추억이 스쳐 지나가는 씬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참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미소 지을 때, 커징텅은 그저 조용히 웃으며 과거를 떠올립니다. ‘사랑은 끝났지만, 추억은 끝나지 않는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성장과 미숙함의 기록’**이에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 감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는 걸 알려줍니다.

감독 구파도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첫사랑은 실패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 실패 덕분에 우리는 사랑을 배운다.” 그 말이 영화 전반을 관통하죠. 그래서 이 작품은 슬프지만 따뜻해요. 이루어지지 않아도 아름다운, 그런 사랑 이야기입니다.

특히 마지막 대사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만, 다른 시간에 사랑했어.”는 첫사랑의 본질을 정확히 표현합니다. 사랑의 타이밍이 어긋나면, 감정이 아무리 커도 결국 스쳐 지나가죠. 하지만 그 기억은 평생 남아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단순히 과거 회상형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첫사랑 앨범’이에요. 보고 있으면 내 학창시절, 그때의 설렘과 후회가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전에 소개했던 ‘청설’과 같은 대만 감성 로맨스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둘 다 조용하지만 강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고, 보는 사람의 기억 속 감정을 자극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음엔 대만 감성 로맨스의 또 다른 대표작, ‘안녕, 나의 소녀(My Girl, My Love)’ 리뷰로 찾아올 예정이에요. 첫사랑의 다음 페이지, 기대해주세요.

※ 본 리뷰는 순수 감상 목적이며, 영화 내 이미지 및 자료는 홍보 및 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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