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폭탄 맞으셨나요?" 건강보험공단에서 150만 원 환급받은 후기 (본인부담상한제)
안녕하세요. 살다 보면 가족 중에 누군가 갑자기 아파서 큰 수술을 하거나 장기 입원을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저도 작년에 어머니께서 무릎 수술을 하시면서 병원비 걱정에 밤잠을 설친 적이 있습니다. 실비 보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급여 항목도 많고 간병비까지 합치니 금액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전, 우편함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낸 봉투가 하나 꽂혀 있었습니다. 처음엔 "건강보험료 더 내라는 건가?" 하고 겁을 먹었는데, 뜯어보니 세상에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을 환급해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었습니다. 금액도 무려 150만 원이 넘었죠.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는 병원비가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나오면 나라에서 나머지를 책임져주는 '본인부담상한제'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시는 분들, 혹시 가족 중에 병원비 많이 쓰신 분이 있다면 당장 확인해 보세요. 제가 직접 신청하고 돈 받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나라가 병원비를 책임지는 '안전장치'
이 제도는 말 그대로 "국민이 1년 동안 낸 병원비(비급여 제외)가 개인별 소득 수준에 따른 '상한액'을 넘으면, 그 초과분을 공단이 부담(환급)해 주는 제도"입니다.
① 소득이 적을수록 많이 돌려받습니다
소득 분위는 1분위(하위)부터 10분위(상위)까지 나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기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 분들은 1년 병원비가 87만 원만 넘어도 그 초과분을 다 돌려받습니다. 소득이 가장 높은 10분위라도 780만 원이 넘어가면 환급받습니다. 즉, "아무리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지 않게 하겠다"는 국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제도입니다.
② 자동 환급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병원에서 퇴원할 때 미리 계산해 주는 경우(사전 급여)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가 바뀌고 나서 8월경에 '사후 환급' 방식으로 정산됩니다. 이때 주소가 바뀌었거나 연락이 안 닿으면 지급신청서가 도달하지 않아 돈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 직접 챙겨야 합니다.
2. 3분 컷! 환급금 조회 및 신청 방법
우편물을 못 받으셨더라도 괜찮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내 환급금이 얼마인지 바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STEP 1: 'The건강보험' 앱 설치
플레이스토어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식 앱인 'The건강보험'을 설치합니다. 간편 인증서(카카오, 패스 등)로 로그인을 합니다.
STEP 2: [환급금 조회/신청] 메뉴 클릭
메인 화면 중간쯤에 [환급금 조회/신청]이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본인부담상한액 초과금'뿐만 아니라 '병원비 본인부담금 환급금', '보험료 과오납 환급금' 등 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돈이 뜹니다.
STEP 3: 계좌 입력하고 받기
조회된 금액이 있다면 [신청하기]를 누르고 본인 명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끝입니다. 저는 신청하고 이틀 뒤에 바로 입금되었습니다. 150만 원이라는 큰 돈이 들어와서 어머니 보약 한 채 지어드렸습니다.
3. 주의사항: "왜 저는 못 받나요?" (제외 항목)
가끔 "우리 아버지는 병원비 1,000만 원 썼는데 왜 환급금이 0원이죠?"라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급여 항목'만 해당된다는 점입니다.
① 비급여는 제외됩니다 (가장 중요)
MRI(일부), 도수치료, 상급병실료(1인실 등), 미용 목적 성형수술, 간병비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은 아무리 많이 써도 합산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본인부담금만 계산한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② 실비 보험과 중복 보상 불가?
이건 보험사마다 약관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실비 보험(2009년 10월 이후 가입)은 "본인부담상한제로 환급받은 금액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즉, 공단에서 돌려받은 돈은 실비 청구할 때 빼고 청구해야 합니다. (이중 수령 시 나중에 토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효도는 정보력에서 나옵니다
부모님들은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고, 우편물이 와도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버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분들이 챙겨드려야 합니다.
오늘 저녁, 부모님 댁에 가시거나 전화를 드려서 "건강보험공단 앱 한번 깔아보자"고 말씀해 보세요. 혹시 압니까? 묵혀뒀던 수십, 수백만 원의 병원비가 통장으로 돌아올지요. 아는 만큼 돌려받는 게 복지입니다. 감사합니다!